자서전
우리의 존경하는 여사가 자서전을 썼다
그가 다른 이들처럼 대필을 했는지 아니면
불러 주고 비서가 받아썼는지 연구해 본 일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서전은
대필 작가가 쓴다
구술하면 녹음하고 그 뒤의 이야기는
작가가 살을 붙이고 뼈다귀를 조립하고
감동이 없으면 감동이 있게
소위 뻥튀기를 하는데
그걸 읽어 본 본인이 이 정도면 내가 굉장히 미화됐다 싶으면
출판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부분의 책은 팔지 않고 증정한다
이름 난 사람의 책은 잘 팔리지만
아니면 증정본으로 거의가 없어진다
그러니까 초판으로 끝나기도 하고
요즘은 인터넷판으로 만들어서 저들끼리만 돌린다
우리의 존경하는 여사의 책은 한 권도 공짜가 없는 것 보니
만들어진 책이 아니고 만든 책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다 없어져도 한 권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두고두고 사용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교단 내에도 그런 책이 있는데 그건 두고두고 골치 아픈 책이다
500권 만들어서 팔았는데 회수하고 미 회수된 1권 남은 책도 있다
그게 지금 여러 사람들에게 희자 되고 말썽을 피운다
연감이란 책이 있다
이건 일 년에 한 번 나오는데
그건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연감이란 것이 한 회사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a. b. c. d 신문사가 다 만든다
그러니까 그것 마감할 때가 되면 기자들 죽을 맛이다
거기 실릴 사람들은 자기 입맛대로 자기를 포장한다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돈이 왔다 갔다 하는데 신빙성 따질 사람 아무도 없다
마찬가지로 연감을 발행한 주체 측의 책임도 없다
반 강제로 기사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대가를 요구한다
여기 이름 대기가 좀 그런 잡지가 한국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나온다
조그만 구멍가게가 뻥튀기 되어 세계적인 특허를 가진 회사로 둔갑한다
내가 아는 기자가 그 신문 기자였기에 내가 잘 아는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회고록이니 자서전이니 또는 사진설명이 붙은 잡지니 하는
그런 책들 절대로 신빙하지 않는다
현대 정주영회장이 대통령 출마기 전에 쓴 유명한 자서전 있다
아마 대한민국 생기고서 제일 짧은 기간에 많이 발간된 책일 것이다
성경 다음으로 한국에서 많이 만든 책일 것이다
가가호호 그 책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100% 진실일까? 아니다 좋은 이야기만 성공한 이야기만
거기다가 실패를 거울삼은 이야기만 실려있다
직원들 고혈 빤 이야기나 정경유착한 이야기는 한 구절도 없다
오직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이외는 사실적인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성경 이외의 책은 잘 안 믿는 성미를 가지고 있다
자서전을 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1년 아니면 10년?
인생을 아무리 화려하게 치장한다고 해도 2년이면 족할 것이다
여기 정태국 목사님이 아버지 정 동심목사님의 이야기를 쓰시는데
그것 몇 년 걸렸을까?
그분 정말 재림교회의 파란만장한 세월 다 보내신 분이다
내가 정태국 목사님에게 물었다
“내 이야기도 있던가요?
“아뇨 없어요”
내 이야기 쓰셨다면 내가 도망이라도 가야 할 것이다
왜냐고? 창피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 목사님 내 이야기를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나를 위해서 빼 주셨는지 모른다
50년이 지난 이야기이다
어떤 사건이 난 후 내가 살 던 곳에 오셔서 나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목사가 되면 어떤 목사가 되고 싶어요?”
그 답을 드렸는데 내가 그것을 못 지켰다
나를 참 사랑하셨는데 나는 그분의 기대마져 저버렸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해서 전개되었는지의 내용을 여기 올렸다면
나는 여기서 이렇게 글쓰기 못한다
영남합회는 소속 160여개 개 교회 연혁을 만들었다
내가 시무했던 교회가 내 이름을 빼 버렸다(아마 잊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교회는 나 이외는 50년간 목회자가 한 사람도 안 갔는데
그것마저 빼 먹었다 같은 지구에 살고 있었고
종종 안식일 설교하러 방문도 했는데 말이다
저들 가족 이야기만 적었다
그래서 나는 연감이니 자서전이니 하는 것들 믿지 않는다
저들만의 세계가 펼친 채 있을 뿐이다
보기 좋고 읽기 좋고 듣기 좋은 이야기만 나열해 있을 뿐이다
만약 누구의 이야기를 미국의 특수기관이나 한국의 특수기관이
숨겨 줄 정도의 이야기라면
그것은 국가의 수치일 때 가능하다
그것 펼치면 국가나 개인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수치를 당할 때는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숨긴다
그 숨김은 같이해야 된다 숨겨주는 기관이나 숨김을 당한 사람이
같이 행동 할 때 그 숨김이 가치 있게 되고 보람이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정태국 목사님께 왜 내가 물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어서였다
그것 까발라지면 거기에 관련된 사람 중에 생존자가 나 뿐인데
나 혼자 변명해 봤다 아무도 안 알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돌아가신 정 목사님은 고마운 분이시다
재림교회라는 큰 테두리 안에 내 이야기는 지극히 작은 것이라서
그냥 지나치셨는지 아니면 그 문제가 까 발려져서
교단에 이익이 없다고 여기셨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숨겨진 것이 하늘에서 몰라라 하실까?
나는 그게 더 걱정이다
그 당시 상대분과 나는 해결했다
그래도 평생을 따라 다니면서 나를 괴롭힌다
자주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씨름할 때 자기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이다
나를 위해서 살았던 과거 하나님을 빙자하면서 나의 이익을 추구했던 과거
그게 그날 밤 씨름의 주원인이었을 것이다
나에게 복을 빌어달라 아니면 죽여라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야곱을 죽어라 욕하면서 어쩌면 너 나와 그리도 닮았니? 하고
나 혼자 웃는다.
참 잘난 사람 많다
그러나 속을 한번 들여다보면 나랑 다를 것 없을 것이다
회개한다면서 미운 놈은 못 봐주는 성미하며
죽일 놈은 그가 죽는 시늉을 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야하는 성미까지
모두가 똑 같다
자서전을 쓰건 회고록을 쓰건 월간지에 싣건
모두가 세상을 자기중심에서 본 결과물일 뿐이다
지금 어떤 분이 8여년을 그러고 있다
그 글 가운데 지금까지 숨겨둔 국가 존안자료가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니 기대하지도 않는다
어짜피 인생은 일장춘몽일 뿐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