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면 꼭 행복 까진 않가더래도
최소한 재정적인면에선 만족 했어야했다.
월가에서 이사 (Managing Director)로 일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받는
보너스는 아버지가 의사로 평생버는 돈보다 많았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였지만 당장 "은퇴" 한다해도
먹고 사는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그러나 나의 비교 대상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조지 소로스가 외환 거래로 하루에 1조 이상
벌었다는 기사를 읽곤, 누구는 하루에도 1조 버는데,
나도 한 몇년 열심히 일하면 1조 이상 벌수있는 능력이 있을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걍 투자은행에서 이사로 근무하는한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생각이 든 순간 부턴 내 시츄에숀에 만족할수 없었다.
직장, 교회, 집, "재정문제" 까지, 만족이라곤 전혀 없는 삶...
정말이지 이유 없이 고달팠다.
그래서 고민 끝에 "미친" 결단을 내렸다.
보따리 싸들고 미래가 횔씬 불확실한 직장으로 옮기기로...
영국에서 제일 큰 은행...
그러나 미국식 투자은행이 되고파 하는 은행.
거기서 불렀다.
싱가폴에 가서 아시아에 채권거래 센터를 셋앞해달라고.
지금 받고 있는 돈은 2년간 개런티 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그건 나에게 무의미 했다.
있던 직장에 계속있어도 그 이상은 보장된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허나 내가 거부하기 힘든 조건을 내걸었다.
최소 1조 에서 시작해서 10조 까지 마음대로 거래할수 있는전권.
이익금의 20% 를 내가 책임질 채권부에 보너스로 돌려 줄것이라는 약속.
계산 해보니 거래만 잘하면 뭔가 될것 같기도 했다.
몇번 크게 건수 올려서 x 벌면 나에겐 x 가 돌아올거란 생각...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졌다.
더이상 생각해볼 필요가 없었다.
여기에 올인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기도도 열심히했다.
더도 말고 1조만 벌게 해주시면
다 하니님의 영광을 위해 쓰겠다고.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다.
돈에 (어쩜 "돈"이아니라 돈 땜에 생기는 "힘" 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멀어
정신 못차리는 주제에
그 돈좀 더 달라고 기도하다니...
미쳐도 한참 미쳤나보다.
이런 정신상태로 무슨 올바른 결정을 했겠는가?
내가 붙잡은 "기회"야말로 나의 "기득권층" 닐개를
영원히 꺽어버릴 "올무"였음을 상상도 못한채
난 오랜만에 진정 감사한 마음에 젖어 감사헌금까지 했으니,
정말 웃긴 코메디 한편 찍은 거라 해야하나?
-계속-
p.s. Happy Sabbath!
엄청난 수익이 있다면 그에 못지 않게 한 은행을 말아 먹을 수도 있고
한번 전 세계를 흔들흔들하게 하는 그런 일도 하던데
다음이 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