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갑니다
얼굴을 내미는 곳에서 사람들이 물어옵니다
어떻게 되었냐고
여기는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별반 말이 없지만(패서바이님이 잠깐 언급하심)
2주일 지난 이 안식일 오후에
그 아이의 기도문을 적어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로 보냈습니까?
내가 누구입니까?
내 무슨 죄가 주님을 죽였습니까?
하나님의 은총과 간구의 영을 내게 부어주소서
아버지 하나님
저를 어디까지 사랑하시고 용서하셨는지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확인시켜주시고 인정하게 하시고
믿음으로 가슴에 받아들이게 하소서
십자가의 사랑과 의미와 뜻을 깨닫게 하시고
저를 회개의 골짜기로 깊이 내려가게 하셔서
내죄의 깊이와 저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신 용서의 넓이와 깊이와 높이를
깊이깊이 깨달아 가게 하시고 그 용서하신 내사랑을 내 골수속에 가득가득 채워주셔서
믿음의 거장으로 만들어주소서
아버지하나님 그리스도의 영이 내속에서 떠나지 않게하시고
그리스도의 영이 내속에서 열매맺게 하소서
위의 기도문은 아이가 기숙사 책상앞에 붙여놓은 기도문입니다
입관예배때 김상래목사님이 읽어 내려갈때에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신학을 선택하고 처음 맞이한 목회현장(2학년)
학과전도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의 책상앞에 그 학과생들의 신상명세와 그들을 위한 기도제목들
가족들이 알지 못했던 그 아이의 행적들이 들려올때마다
이유도 모른 채 스무살의 생을 마감한 그 의미가 무엇인지
너희가 성소에 들어갈 때 그 뜻을 알리라 한 시편의 말씀만 의지해봅니다
tv를 보다가 광고에라도 비키니 장면이 나오면
슬며시 고개를 돌리던 순백같은 아이
괴롭힘을 당하다가 자신은 남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바보라고 불릴만큼 솔선수범하던 아이
사고나기 5분전에도 제 아버지와 웃으며 통화하던 아이
지금 규명하는 일이 진행중입니다
시간이 걸릴것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거움을 나눠야 할 그 시간들이
억장이 무너진 시간들로 바뀌었었지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앞에 무덤이 있기에 매일 그 아이를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다잡아봅니다
내 먼 후배야...
잘 쉬어라. 은혜의 날에 다시 볼 수 있기를.....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