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독해 101 계속
미련님,
(옛 친구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어 자꾸 미련님을 부릅니다.
이해해 주시옵기를^^)
말씀하신 대로 '나는 날마다 죽노라' 는 말씀을 따로 떼어 놓아
그런 여러 방식으로 읽고 적용하고, 삶의 양식, 교훈을 삼고
심지어 그 선생님처럼 삶의 좌우명을 삼아도
하등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산골님 인용대로 세상 잡다한 지식에 휩쓸려 살다가
정신 차린 밀러같은)
누가 그 말씀을 읽다가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 힘있게 전도해서
많은 개종자들을 얻고
그 사람들이 교회를 만들었다고 해서
오늘도 그 말씀을 교회의 가장 중요한 교리를 삼아
'매일사론' 이라는 신학이 생겨서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지, 왜 매일 죽어야 하는지, 어떻게 죽는 것인지, 그러면 또 매일 부활은 무엇인지
매일 죽지 않는 사람은 그래서 왜 구원을 받을 수 없는지
그런 걸로 설교, 논쟁을 하고, 학자들은 논문을 써 내고
급기야 성경 전체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다 아우른 종합적 매일사론이 등장하고
교회의 아이덴티티는 이 "매일 죽노라" 는 말씀의 해석에 달려 있다! 라고 선언하고...
그런다면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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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14의 성소의 '정결' 에 대한 밀러식의 이해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성소론
이를 테면 그런 것입니다.
그럼 2300 주야의 날짜는 언제냐?
교황 이야기냐 안티오쿠스 뭐시기 이야기냐?
그런 것은 전문인 꾼들에게 고민하라고 하십시오.
(신구약 중간시대의 유대인들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보았고
예수님은 로마군을 보았고
종교개혁자들은 교황을 보았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중학생이었던 저나
이제는 가방끈 제법 길어진 저나
제 아이들이나
미련님이나
어제 잠깐 글을 올렸다 내리신 샤다이 님이나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을 때
그런 해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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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14 에서 성소가 '정결' 해진다는 것은
있는 그 자리 문맥에서 그대로 읽으면
작은뿔에 의해 짓밟히고 더럽려진 것에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니엘 7장에 나오는
책들이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주재하시는 심판도
작은뿔로 대변되는 악의 세력에 관한 심판입니다.
정리하면
1, 성소 '정결' : 회개한 죄인들의 죄로 인해서 더럽혀 진 성소를 정결하게 하는 것 아님
2. 심판: 믿는 자가 제대로 믿었나 (원래는 밀러 운동에 가담했다가 물러난 사람들 추려내는 것으로 이해됐던)
조사해서 심판하는 그런 심판도 아님
1 에 대한 오해가 나오게 된 것은
성경에 다른 곳에는 없는 니츠닥 이라는 단어를 KJV 가 'cleansed' 로 번역했고
밀러가 성구 사전을 찾아 보니 레위기 16장에 대속죄일에 성소가 cleansed 된다고 했고
그래서 둘을 억지로 연결시킨 것입니다.
(니츠닥은 차닥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차닥은 성경에 무수히 많이 나오는 단어인데 '의로움' 이라는 뜻입니다.
현대 영어성경들은 그래서 성소가 회복될 것이다, 원래 상태로 재헌당될 것이다 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견고한토대를 비롯한 우리 교인 일부는 KJV 아닌 성경은 다 오염된 걸로 얘기하고 있고
덕 배첼러나 그 외 보수적인 목사들은 설교에 KJV 를 사용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단 8:14 의 비중이 클겁니다^^)
2 에 관한 오해가 나오게 된 것은
1844년에 꼭 예수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안오시니까
그럼 그 성소가 지구가 아니라 하늘성소구나. 이제 대속죄일의 심판이 시작된 거구나.
제대로 회개하지 않은 교인은 다 멸망하겠구나. 존절히 하고 기다리자.
대제사장 예수께서 곧 나오시면 세상이 진짜 끝나는구나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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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오해를 정당화하다 보니
신약의 히브리서가 힘주어 말하려는 사실도
정 반대로 알아듣고
(샤다이님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식으로)
오히려 성경의 취지와는 반대되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구속이 그럼 십자가에서 완성된 것이냐 1844년의 심판으로 정결하여짐으로 완성되는 것이냐
이 논쟁이 발전해서 1950년대는 교회가 두쪽날뻔 했고
오늘날도 이 문제로 서로 으르렁거리고
거기다 1844년 이후의 마지막 세대는 완전해야 한다는 신학으로
그리스도의 인성 신성문제까지 논란이 되고
이것 때문에 요즘도 목을 매는 사람들 있고
신학자들은
성경을 이잡듯 뒤져서 성경에 나오는 성소 이미지를 죄다 끌어 들여
'이것 봐라 하늘에 성소 있지 않느냐' 로 시작해서
죄와 심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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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하늘에 성소가 있느냐 없느냐
구원은 언제 완성되느냐
성도는 완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
예수님은 인간이냐 신이냐 (얼마만큼 어디까지)
이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1844년이야 이 바보야. 그걸 아직도 모르겠니???"
"문제는 당신의 근거없는 넋두리야 이 바보야. 그걸 아직도 모르겠니???"
(죄송,,, 저도 똑같이 인용합니다)